여행 이야기

북유럽 여행기 (4)

인강 장은식 2014. 8. 3. 07:25

북유럽 여행기 (4)

 

◆ ‘레르달(Lærdal)’과 '베르겐(Bergen)'

어제 세계유산인 송네피오르드와 뵈이야 빙하 그리고 빙하박물관을 돌아 본 우리는 저녘 늦게 레르달(Laerdal)호텔에 도착하여 그런대로 지친 몸을 풀고 단잠을 잘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 호텔 창문을 열고 바라 본 레르달은 병풍처럼 둘러쌓인 산속에 작지만 아담하고 산듯한 전원 마을 이었다.

▲ 아담하고 청정한 레르달의 아침 풍경이다

높은 산 절벽에서 떨어지는 시원한 폭포수며 5월의 초록잎이 반짝이는 숲속의 마을은 얼마나 깨끗하고 청정한지 그 공기만 마셔도 만병이 완치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마음 같아선 이 청정한 공기를 풍선에 가득 담아 서울로 보내고 싶은 욕심이 굴뚝같았지만, 우리는 간단한 산책으로 맑은 공기를 온 몸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고 아침을 챙긴 후 버스에 올랐다.

▲ 레르달의 아담한 주택 정원에 꽃이 피어 있다

스케줄에 따르면 이날은 '베르겐' 시내 관광과 '플롬'에서 산악열차 관광을 하는 날이다.

첫 번째로 들리게 된 ‘베르겐’은 노르웨이 서쪽 대서양 연안의 작은 만 깊숙한 곳에 위치한 중요한 항구로서 인구 25만 여명의 노르웨이의 제2도시이다. 이 베르겐은 1070년 오라프왕(王)에 의하여 창건되었으며, 12 ~ 13세기에는 노르웨이의 수도이기도 했다.

▲ 베르겐 시내에 중세풍의 건물이 즐비해 있다

그리고 1350년 한자동맹(Hanseatic Leaque))에 가맹한 이래 200년 이상 서해안의 모든 무역을 지배하여 오늘의 무역항의 기반을 구축하였다고 하는데 조선·섬유·식품 등의 공업이 발달했으며, 종합대학도 있어 서해안의 경제.교육·문화의 중심지로 활력이 넘치는 도시‘였다.

▲ 노르웨이의 무역을 주도하는 베르겐항구의 산듯한 모습이다.

여행가들은 이 베르겐을 여행하고 느낀 소감을 아래와 같이 표현 하고 있다는데 나도 공감하는 바가 있어 이를 소개 하고자 한다.

☞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곳, 모든 걸 다 보지 않아도 오롯이 마음에 머무는 도시 베르겐은 낭만으로 그득한 공간이다. 북유럽을 여행해 본 여행자라면 누구나 다시 찾고 싶은 도시 베르겐, 고풍스러움과 동화적 낭만이 어우러진 도시 베르겐은 오랜 추억의 품 안으로 들어와 충만한 여유와 포근함을 전해준다.☜

▲ 깨끗하고 아담한 베르겐 시내가 한가롭게 보인다

☞도시의 맑은 공기도, 오랜 도시의 은근한 여유로움도, 이 공간 속에 차분히 머물고 싶어지는 이유다. 여행자의 마음을 치유하는 회복의 힘, 노르웨이의 숲과 바다 또한 그곳에 있다. 마치 그림 같은 산등성이 아기자기한 집들의 손짓, 동화 속 주인공이 되어 뛰는 가슴 부여잡고 베르겐의 오랜 세월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우리 자신을 만나게 되는 곳이다.☜

▲ 항구 옆에 노점같은 어시장이 형성되어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 했다  

이를 말해주듯 이날 베르겐 어시장에서 만난 독일에서 온 젊은 여성들도 “공기 좋고 풍광이 좋은 베르겐에서 친구들과 같이 맥주 마시는 즐거움 때문에 가끔 방문 하게 된다”고 말해 유럽인들의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도시임을 입증 시켜주고 있었다. 그리고 베르겐 시민들의 표정에서도 노르웨이의 최상의 도시에서 살고 있다는 자부심이 묻어나고 있는것 같았다.

우리는 1시간 반동안  베르겐 시내를 자유롭게 관광하고 산악열차를 타기 위해 다시 플롬으로 향했다.  

 

◆ 플 롬(Flam)과 산악열차

플롬역이다. 플롬은 항구도 있는 관문이다

플롬으로 가는 길은 우리가 어제 보았던 곳을 다시 찾아가는 느낌이지만 세계에서 가장긴 라르달 터널(24.5km)만 지나가면  그 풍경이 아름다워 여행하는 즐거움이 있다. 플롬은 19세기 말 이래 노르웨이의 유명한 관광지로 알려져 전 세계에서 매년 약 4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아오는 곳이다. 그리고 세계유산인 송네 피오르드로 가는 관문으로 주변의 피오르드나 바다등의 관광지로 가기 위한 사람들이 이곳을 통과하게 되어 자연스레 교통시설이 발달해 있다. 그리고 이곳의 진짜 명물은 플롬과 뮈르달(Myrdal)을 잇는 산악열차 이다. 총길이 20km의 플롬바나(Flamsbana) 산악 철도는 경사가 심한 까마득한 협곡과 20개나 되는 터널을 통과하게 되지만 운행 노선 주변 경관이 워낙 뛰어나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 산악 정상에 있는 정거장에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우리도 이에 빠질세라 하고 일행 모두가 산악열차를 타게 되었는데 말 그대로 주변 풍광이 빼어나고 수도 없는 폭포수가 줄을 잇는가 하면 협곡의 급경사를 오를 때는 짜릿하고 스릴이 넘치는 경험을 할 수가 있어 너무나 좋았다. 그리고 일행은 산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주변의 설경을 구경하고 다시 플롬으로 내려가는 코스를 이용했는데 그 것만으로도 모두들 만족스러워 했다.

 

▲ 산악 정상에서 바라 본 설경과 그림 같은 주택들...

산악열차 관광을 마친 우리는 곧바로 플롬역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숙소가 있는 레르달로 이동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