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북유럽 여행기 (5)

인강 장은식 2014. 8. 10. 11:32

북유럽 여행기 (5)

 

보르군 목조 교회(Borgund Stave Church)

공기 좋고 풍광이 좋아 그대로 눌러앉아 살고 싶었던 '레르달'에서 이틀밤을 지낸 일행은 아쉬움을 남긴체 아침 일찍 '오슬로'로 향해야 했다. 이유는 다음 여행지가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었기 때문에 이날 '오슬로'로 가서 호화 크루즈 'DFDS' 를 승선해야 하기 때문이다. 

▲ '레르달 터널'은 길이가 24.5km로 세계에서 가장 긴 터널이라고 한다

우리는 이날 레르달에 들어갈 때나 나올 때면 꼭 지나가던 세계 최장 터널인 레르달터널을 마지막으로 나오게 되었는데 그간 정이 들었는지 터널을 빠져 나올 때는 나도 모르게 손을 흔들며 굳바이를 해 주었다.

▲노르웨이는 터널과 협만(피오르)이 수 없이 많은 나라이다.  

이렇게 일행이 아쉬움을 남기며 터널을 빠져나오는 순간 노르웨이 가이드는 느닷없이 '레르달' 근처에 특이한 목조교회가 있으니 구경하고 가자고 제의를 하였다. 이것은 당초 일정에 없는 것으로 가이드가 특별히 배려 해주는 선물 이었는데 잠시 후 답사해 본 그 교회는 예상외로 특이하게 꾸며진 목조 건축물로 우리에게는 너무나 신기하고 처음 보는 건물이었다.

▲ 산자락자리한 목조 교회와 부속 건물들

자료에 따르면 이 '보르군 목조교회'는 12세기에서 13세기 사이에 건축된 중세 목조교회 이다. 못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목재와 판자조각을 정교하게 짜 맞춘 스칸디나비아 전통 목조 건축술로 만들어져 있으며, 노르웨이 전역에 남아있는 28개의 중세 목조교회 중 가장 온전한 형태로 보존된 교회라고 한다. 그리고 '송네피오르드(Sognefjord)' 지역의 독특한 건축양식을 가지고 있어 '송 타입(Sogn-type)'으로 분류하기도 하며. 처음에는 가톨릭 교회로 사용되다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에는 '루터파' 개신교회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생소하고 특이하게 보이는 목조 교회 건물이다. 주변은 묘지로 되어있다

이 교회 건물은 '송네피오르드'의 가장 안쪽에 있는 작은 마을 '레르달'에서 E16번 고속도로를 따라 남동쪽으로 30km 거리에 있으며, 겨울시즌을 제외한 5월부터 9월까지는 일반인의 관람이 허용되고 있다. 

 

호화 크루즈 DFDS 탑승

▲ 오슬로항에 정박해 있는 DFDS Seaways호

목조교회를 뒤로한 우리는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노르웨이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며 먼 거리를 지루하지 않게 달려 오슬로항에 도착하였다. 일행은 휴식을 취할 시간도 없이 바로 호화 크루즈 'DFDS Sea ways' 에 승선하게 되었는데 어쩌다 배정된 방이 2층에 있었다. 나는 순간적으로 객실이 7층이나 된다는 이 큰 배에 하필이면 물밑에 있을지도 모르는  2층이란 말인가 하고 혼자 못마땅해 했는데 그 이유는 바로 세월호가 연상되었기 때문이다

▲ DFDS호의 구조도 이다

나는 우선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비상 통로를 알아 두어야 한다는 생각에 상층으로 통하는 비상구를 일일이 확인하고 구명 쪼기와 구명시설 까지도 체크한 다음에야 남들과 같이 호화여객선 내부를 둘러 보게 되었는데 세월호 학습 효과가 크게 작용했던 것 같다.

 

노르웨이 '오슬로'와 덴마크의 '코펜하겐' 간을 운항하는 호화 크루즈 'DFDS' 는 길이가 170m, 넓이 28m, 배수량 35,498톤으로 약 2,000여명의 승객과 450대의 차량을 실을수 있으며 선내에는 면세점과 레스토랑; 수영장; 사우나; 헬스클럽 등이 잘 갖추어져 있었다   

▲ 호화 여객선 8층에 자리한 넓은 레스토랑이다   

오후 4시경 '오슬로' 항을 떠난 호화여객선이 '발틱'해를 향해 한 두시간 정도 항행 했을때는 남부 노르웨이 연안 일대가 온통 황금빛 석양에 물들어 저녘 시간대를 황홀하게 만들어 주고 있었다. 승객들은 너나없이 그 아름다운 순간들을 카메라에 담느라 여념들이 없었는데 이는 나 또한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는 잠시 후 8층에 있는 넓은 레스토랑에 모여 와인을 곁들인 뷔페식 저녘 식사를 하고 각자 선상에서의 자유스러운 휴식을 취하기로 하였는데 덕분에 이날 밤은 호화 크루즈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되었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