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6)
북유럽 여행기 (6)
◆ 코펜하겐(Copenhagen) 과 덴마크 경쾌한 음악소리에 깨어나 보니 어느새 룸메이트의 침대는 비어 있었다. 그때 시간이 아침 6시 10분 이었으므로 어림잡아 14시간 정도는 항행 했을 것으로 생각이 되어 목적지 ‘코펜하겐’까지는 두 세 시간 거리 밖에 안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
나는 얼른 카메라를 챙기고‘발트 해’의 아침 바다를 보기 위해 갑판위로 올라갔다. 다른 승객들도 아침 운동을 겸해서 선체 내부를 돌아다니다가 갑판 위로 올라와서 기념사진을 찍느라 법석을 떨다 내려가곤 했는데 '발트' 해의 아침은 너무나 조용하고 잔잔함 속에 스웨덴 연안과 덴마크의 섬들만 지나가고 있었다. ▲ 코펜하겐항 근처에 풍차와 바지선이 보인다 호화선에서 조식을 마친 우리는 코펜하겐 항에 대기하고 있던 전용 버스로 갈아타고 '코펜하겐' 시내로 들어가게 되었다. 우리는 흔히‘덴마크’라고 하면 유럽 북쪽에 위치한 낙농의 나라로 인구가 500만(자료:526만)정도 밖에 안 되는 작은 나라 라고 생각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알고 보면 영토도 크고 자연이 풍부한 나라이다. 덴마크는 약 400여개에 달하는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대서양 북부에 위치한 세계 최대의 섬 그린랜드 까지 영토로 하고 있어 그 국토의 면적은 어마어마한 것이 된다. 거기에다 국민 소득이 5만 달러 정도로 높은 수준에 있으며 또 복지가 잘된 나라이기 떄문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나라이기도 하다.
이러한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140만 정도의 인구를 가지고 있는데 스칸디나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다. 따라서 덴마크의 문화 예술 정치의 중심지가 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회와 연구기관도 이곳에 모여 있다고 한다.
◆ 인어공주와 '게피온' 분수대
◀ 돌위에 가냘프게 앉아 있는 인어공주 우리가 처음 들린 곳은 ‘안데르센’의 유명한 동화에 나오는 인어공주의 동상이 있는 곳이었다. 인어 공주의 동상은 코펜하겐 항구와 거의 접해 있는 바다 가에 위치해 있었으며 그 길이가 80cm 밖에 안 되는 작은 동상이었다. 하지만 인어공주의 가냘프고 사랑스러운 모습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어 코펜하겐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관광 명소 였다.
우리는 인어공주를 뒤로하고 나오는 길에 길가에 정박해 있는 매우 큰 목조 선박을 보았다. 그런데 그 선박이 방주같이 생겼고 또 이름도‘Noah'라고 쓰여 있어서 실제로 노아의 방주가 전시되고 있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상 카페로 알려져 한바탕 웃음거리가 되기도 하였다.
일행이 다음으로 찾아 간 곳은 덴마크의 전설 속 여신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조각한 ‘게피온’분수대가 있는 곳이었다.‘게피온’분수대는 1908년 '칼스버그' 재단이 코펜하겐시에 기증한 것으로 덴마크 예술가 '안데스 분드가르드(Anders Bundgard)'가 디자인했다고 한다. ▲ 게피온이 4마리의 황소를 몰고 있는 모습이다 4마리의 황소를 몰고 있는 여신의 조각상은 이곳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이 위치한 ‘질랜드(Zealand)’섬의 탄생 신화에서 나온 것인데, 게피온이 채찍질을 하며 황소 네 마리를 몰고가는 힘찬 모습과 황소들의 거친 숨을 내 뿜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질랜드'의 탄생신화는 “스웨덴 왕이 자신을 즐겁게 해준 '게피온' 에게 하루 동안에 황소 네 마리가 경작할 수 있는 땅을 주겠다고 하여 '게피온'이 자식 4명을 황소로 변하게 하여 하룻동안 땅을 갈아서 그 땅을 끌고 나와 지금의 자리에 옮겨 놓았다”는 전설이다.
◆ 덴마크의 국회의사당 ‘게피온’분수대 답사를 끝낸 일행은 바로 시내로 들어가 덴마크의 국회의사당을 돌아 보게되었다. 현재 덴마크의 국회의사당은 과거에 왕궁으로 사용하던 궁전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당으로 사용하게 되면서 출입문 위에 머리를 감싸고 있는 네 개의 조각을 만들어 놓았다고 하는데 그 조각상의 의미는‘국민을 위해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라’는 무언의 지시라고 하였다. 참으로 국민을 하늘과 같이 여기는 덴마크가 아니면 생각해 낼수 없는 발상이 아닐 수 없었다. ▲ 덴마크의 국회의사당 전경이다 그 말을 들으면서 들어가 본 의사당 경내의 마당은 주차장 같았는데도 승용차는 하나도 없고 자전거 거치대와 택시 승강장만 보였다. 우리는 이해가 되지 않아 가이드에게 "왜 의원 승용차가 없는거냐" 고 물어 본 결과 "덴마크는 복지가 잘되어 잘 사는 나라이긴 하지만 국회의원은 오로지 국민을 위한 봉사자로 일 할뿐 어떤 특권이나 대우를 받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두가 자전거로 출퇴근을 하고 있으며, 보좌관도 의원 4명이 한사람의 보좌관을 쓸 수 있기 때문에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한다"고 설명을 해주었다. ▲ 덴마크 국회의사당 주차장에는 의원들의 자전거만 거치되어 있었다 이와 같은 가이드의 설명을 들은 우리 일행은 너무나도 충격적인 사실에 한국 정치인들이 밉다 못해 혐오감이 들 정도였는데 거기에 더해 우리 국회의원들이 뻔질나게 덴마크를 방문하면서 그러한 내용들을 다 배워 갔으면서도 모두가 모르는 척 하고 있다는 가이드의 추가 설명에 그저 어안이 벙벙할 수 밖에 없었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