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9)
북유럽 여행기 (9)
◆ 발트해 낭만의 크루즈 여행 ▲ 북유럽 8개국 여행 코스다. 현재 라트비아의 '룬달레궁' 까지 와 있다 ‘바사박물관’에서 나온 우리는 좀 늦게 중국식으로 점심을 때우고 '스톡홀름'시내를 잠시 둘러보았다. '스톡홀름'시는 여러 개의 반도와 작은 섬들 위에 자리를 잡은데다 넓은 수면과 운하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정말 아름다운 도시로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흔히들 '스톡홀름'을 북유럽의‘베네치아’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마음 같아선 혼자 떨어져서 1박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사실은 이번 여행에서 스웨덴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관심분야 중 “요람에서 무덤까지”라고 알려진 스웨덴의 ‘복지제도’와 '볼보' 자동차등 스웨덴의 주요 산업분야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싶은 부분이 있었는데 패키지 속에 묶여있는 일정 때문에 별다른 소득 없이 일행을 따라 다음 목적지인 발트 3국으로 향해야 했다. ▲ 스톡홀름항에 정박한 호화 여객선 탈린크호의 전경이다 4시경에 스톡홀름 항에서 탑승한 ‘탈링크호’는 ‘스톡홀름’과 ‘리가’간, 그리고 ‘탈린’과 ‘헬싱키’간을 운항하는 호화 유람선이자 여객선이었다. 규모로 보면 지난번 오슬로에서 탔던 호화 크루즈 DFDS와 거의 같은 급의 선박인데 회사만 다를 뿐이었다. 나는 이번에도 배정될 방이 수면 아래가 되면 어떻게 하나 하고 지레 걱정을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이번에는 5층이라는 소식에 나도 모르게 안도의 미소가 입가에 감돌고 있었다. ▲ 스톡홀름항 인근의 전원 주택들이 아담하게 보인다 우리가 배정된 방을 챙기고 나와 둘러 본‘탈린크’는 유난히도 많은 여행객들이 승선하고 있었다. 그것은 몇일전 오슬로에서 탔던 호화 크루즈 때와 크게 비교가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이 '스톡홀름'과 '리가'간의 항로가 '스칸디나비아' 제국과 동유럽국가들 간의 주된 해상 교통로이며 그 교통수단이 바로 ‘탈링크’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승객 중에는 우리와 같은 관광객들도 섞여 있겠지만 주로 사업상 또는 개인적인 목적으로 왕래하는 여행객들이 주종을 이루고 있음은 너무나 당연하다 할것이다. ▲ 흥겨운 노래로 승객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선내에서는 지루한 여행을 잠시라도 즐겁게 해주려는 모습도 보였는데 그중 하나는 흑인들로 이우어진 보컬그룹의 흥행이었다. 이들은 선내 각층을 돌아다니며 흥겨운 노래와 댄스로 승객들의 시선을 끌었는데 그리 큰 호응은 얻지 못하는 것 같았다.
이날도 우리 일행은 와인을 곁들인 뷔페식으로 저녁을 마치고 별들이 총총한 발트해를 항해하며 지인들과 어울려 크루즈 여행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었다.
◆ 리가(Riga) ㅡ 룬달레성(Rundale Palace) ▲ 룬달레궁의 전경이다 아침 9시경에 ‘리가’항에 도착한 일행은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를 구경할 틈도 없이 바로 버스에 올라 ‘룬달레성’으로 이동을 해야 했다.
우리가 이날부터 이틀간 구경하게 될 나라는 이‘라트비아(Latvia)’와 ‘리투아니아(Lithuania)’ 그리고 ‘에스토니아(Estonia)’ 등 3개국이다. 이들 3개국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비에트 연방에 소속됐던 나라들인데 지난 1991년 구소련이 해체되면서 독립된 나라들로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나라들이다.
그중 라트비아는 이들 세나라의 중앙에 위치해 있으면서 좋은 항구가 발달한 ‘리가만(灣)’을 안고 있어 발트3국의 중심적 위치에 놓여있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인구가 220만 명에 불과한 약소국이며, 이제서야 경제발전을 위한 시책들을 내 놓고 있는 신흥국가에 지나지 않았다. ▲ 룬달레궁의 가장 화려한 황금의 방이다 이 ‘라트비아’에 있는‘룬달레성’은‘리가’남쪽에 있는‘필스룬달레(Pilsrundale)’에 있으며, 18세기의 바로크 양식으로 축성된 궁전이다. 처음에는 ‘에른스트 요한 폰 뷔렌(Ernst Johann von Buhren)’ 공작의 여름 궁전으로 지었으나 18세기 후반 이지역이 러시아제국에 흡수되자 예카데리나 2세의 연인인 주보프공(Prince Zubov)에게 선물로 하사하기도 했던 건물로 1972년에 들어와서야 현재의 룬달레궁 박물관으로 지정이 되었다. ▲ 룬달레궁의 또하나의 화려한 무도회장 방이다 우리가 발트3국에서 처음으로 관심 있게 살펴보게 된 이 궁전은 한마디로 “라트비아의 베르사유”라고 불릴 정도로 화려한 궁전이었으며, 당시 라트비아 귀족들의 생활상을 잘 보여주고 있었다. 궁전 안에는 130여개의 방들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가 둘러 본 바로는 '황금의 방'과 무도회장인 '흰 방' 그리고 천장과 벽의 장식들이 너무나 화려하게 꾸며져 있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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