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여행기 (12)
북유럽 여행기 (12)
◆ ‘핀란드(Finland)만’을 건너 ‘헬싱키(Helsinki)'로
▲헬싱키항구 주변 전경이다
간밤에 ‘탈린’에서 휴식을 취하고 아침을 맞이한 우리는 상쾌한 기분으로 주변 산책을 하고 호텔식으로 식사를 하였다. 우리는 이 아침 시간이 발트 3국에서 마지막 행사라 생각하니 좀 서운한 기분이 들기도 했는데 아마 그동안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이 작은 나라들과 정이 꽤 들었던 모양이다.
조식을 마친 우리는 다음 목적지인‘헬싱키’로 가기 위해 ‘탈린’항으로 이동하여 다시 한 번 페리 ‘탈링크’호에 탑승하게 되었다. 우리는 이 '페리'가 2시간 정도면 '헬싱키' 항에 도착한다고 해 객실에 들어가지 않고 조망하기 좋은 곳에 자리를 잡고 '핀란드만'을 건너갔다.
▲ 특이한 구조로 건축된 암석교회 지하에 예배실이 있다 ‘핀란드’는 북유럽‘발트’해 연안에 있는 ‘스칸디나비아’ 국가로 1155년 스웨덴 십자군에 정복되어 스웨덴의 일부로 병합되었고, 1909년에는 러시아 자치령인‘대공국’이 되었다가 1917년 러시아 혁명 후 독립을 선언하고, 1918년에 공화제를 실시한 나라이다. 이나라는 면적은 한반도에 비해 절반이 더 큰 편이지만 인구는 540만명 정도 밖에 안된다. 그러나 1인당 국민소득이 45,000달러이고 사회복지 제도가 잘되어 우리 보다는 잘 사는 나라로 보였다.
▲ 암석교회 지하 깊숙이 있는 예배실이다
그리고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이나라의 남쪽 끝인 핀란드 만에 돌출한 곶(串)과 섬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구 60만을 거느린 항구도시다. 이 항구 도시는 3면이 바다로 '발트해' 항로의 여객선들이 기착하게 되는 곳이며, 핀란드 최대의 수출입 항으로도 중요하기 때문에 겨울에도 쇄빙선(碎氷船)을 가동하여 항로를 유지한다고 한다. 그리고 북항을 중심으로 한 동쪽 연안부와 서항 주변은 공업지역으로, 조선업과 섬유·금속·기계·등의 생산이 활발하다고 했다.
▲'시벨리우스' 공원에 악보의 음표를 상징하는 파이프 모양의 조각이다. 오른편에는 '시벨리우스의 두상 조각이 있다
헬싱키에 도착한 일행은 곧바로 시내에 있는 지하 ‘암석교회’를 찿아갔다. 이교회는 1969년에 완공된 교회인데 암석산을 그대로 둔채 지붕을 덮어 씌우는 특이한 방식으로 건축이 되어 많은 관광객이 들린다고 한다. 지하에 마련된 예배실은 그 구조와 시설이 종교적 의식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것 같았는데, 이 교회는 '루터교' 교회의 원칙을 철저히 따른다고 하였다.
▲ 1852년에 세워진 '루터란'대성당인다. 핀란드 루터파교회의 총 본산이다
다음으로 일행은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음악가인 ‘장 시벨리우스(Jean Sibelius)’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빌리우스’ 공원을 답사한 후 바로 시내한복판에 있는 원로원 광장에 도착하여 자유시간을 가지고 핀란드 루터교의 총 본산인 ‘루터란’대성당과 그 앞 광장 주변에 있는 헬싱키대학을 비롯한 핀란드 정부기관 청사들 그리고 알렉산드르 2세 황제 동상 등을 돌아보았다.
▲ 원로원 광장에 있는 헬싱키대학 본관이다.
그 후 마지막으로 핀란드의 영웅 ‘마네르하임(Mannerheim)’의 기마상이 있는 ‘마네르하임’ 거리와 러시아 정교회인 ‘우스펜스키(Uspenski)’사원을 둘러 본 후 러시아의 고도인 ‘성페테스부르크(st,Petersburg)’ 로 향했다.
◆ 버스로 러시아의 국경을 넘다
우리는 북유럽 ‘스칸디나비아’반도의 ‘헬싱키’에서 러시아의 고도인 ‘성 페테스부르크’까지를 열차가 아닌 전용버스로 가는 것이 상당히 지루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였는데 핀란드만을 끼고 달리는 고속도로변의 핀란드 특유의 풍광이 일행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어 한 두시간 만에 러시아 국경에 도착할 수 있었다.
▲ 핀란드 고속도로변의 아름다운 풍경이다
그런데 이게 왠 일인가? 러시아 국경에 도착한 우리는 갑자기 안색이 굳어지고 긴장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것은 이번 여행 중에 우리가 당해보지 않은 매우 경직된 국경 검색이 있어서 인데, 줄을 서서 입국심사에 대기하는 우리에게 경찰견을 앞세워 몸을 수색(마약이나 불순물의 냄새) 하는가 하면 그들의 날선 눈매와 행동이 마치 우리를 범인으로 취급 하는듯한 몰상식하고 위압적인 자세를 취했기 때문이다.
▲ 러시아 국경은 열려는 있으나 아직도 폐쇠적이고 위압적인 분위기 였다
나는 그들 국경 경비대의 안하무인격인 행동에 화가 치밀어 항의를 하고 싶었지만 가이드의 적극적인 만류로 항의도 못한채 분(憤)을 참아내야 했다. 그래도 우리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개방된 이 러시아를 좋게 보고 또 그렇게 생각하며 국경까지 왔는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당하고 보니 이 나라에 대한 좋아졌던 인식이 과거로 다시 되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