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홋카이도 자유 여행기 (7)

인강 장은식 2016. 5. 2. 06:11

홋카이도 자유 여행기 (7)
  (16. 4. 18ㅡ4. 22)

 

'고료가쿠고엔'을 나왔을 때는 12시가 넘어 타워 근처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시내로 들어가는 전차에 다시 올라 탔다. 오후 일정으로는 '하코다테'항 개항 당시 서양인들이 들어와 살았던 동네로 이국적인 정취가 물씬 풍긴다는 '모토마치'(元町)언덕을 돌아 보기 위해 '스에히로초'(末廣町)역까지 가서 내렸다.

 

▲ 모토마치 언덕 집들 위로 하코다테산 정상에 타워가 있고 왼쪽으로 로프웨이가 보인다

 

'모토마치'공원쪽으로 올라가는 길에는 일본인 할머니 4명이 같이 가고 있었는데 나를 보고 이 곳을 안내 해달라는 것이었다. 아마 이들은 나를 이 동네 사람인줄 알고 그랬던것 같아... 나는 정중하게 한국인이고 대답을 하고 그 말은 오히려 내가 부탁할 말씀이라고 했더니... 할머니들도 '도쿄'에서 처음으로 왔기때문에 생소해서 그랬노라고 하며 한바탕 웃었는데, 다른 할머니가 나를 보며 멋지다고 해서 다시 한번 폭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 러시아 정교회가 아름답게 보인다

 

'모토마치' 안덕에는 구 영국영사관 하코다테공회당 카톨릭모토마치교회 러시아정교회 성요하네교회와 아담한 일본 주택과 신사까지 동서양의 고풍스러운 건축물들이 옹기 종기 모여 있어 한폭의 그림을 보는것 같았다. 나는 이 서양의 정취가 풍기는 언덕 마을에서 러시아 정교회를 비롯한 아름다운 건축물들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은 다음 세계 3대 야경중의 하나인 '하코다테' 야경을 보기 위해 '로프웨이'가 있는쪽으로 걸어갔다.  

 

▲ 카톨릭 모토마치 교회의 모습이다

 

'하코다테' 야경을 볼 수있는 곳은 바로 이 '모토마치'공원 위에 있는 '하코다테산' 정상에 있으며, 산 정상까지는 차량으로도 올라갈 수도 있으나 보통 이 언덕에 설치되어 있는 로프웨이(Rope Way)를 타고 올라가고 있었다. 오랜만에 타 본 이 로프웨이는 어림잡아 50명이 넘게 탈수 있는 큰 카였는데, 산 정상에 올라갔을때는 오후 3시경 이었다. 

 

▲ 산 정상에서 바라 본 하코다테시  모습이다. 왼쪽에 항구가 보인다.

 

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하코다테'시는 허리가 잘숙하게 들어간 한반도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으며, 항구를 끼고 있어 낮에 보아도 아름답게 보였다.하지만 야경을 보기 위해선 밤이 되어야 하는데 그땐 어떤 모습으로 변해서 보일지 궁금한 채로 장장 3시간 여를 기다려야 했다. 나는 지루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편의점에서 삿포로맥주캔과 오징어 안주를 사들고 휴계실에 내려와 아까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그런데 저녁 6시가 좀 넘어서는 중국 관광객들이 때를지어 올라오기 시작 했는데 순식간에 옥상의 전망대 자리를 모두 차지하고 말았다. 나도 하는 수 없이 시간이 좀 남아 있어도 그 좁은 틈을 비집고 들어가 엉거주춤한 상태로 카메라를 들고 어두워 지기를 기다렸다.

 

▲ 저녁 7시에 본 하코다테시의 야경이다. 세계3대 야경의 하나이다.

 

마침내 저녁 7시가 되었을때의 '하코다테'시의 야경은 그야말로 황홀한 불빛으로 반짝이는 별나라의 어느 은하수 같은 모습으로 나타나 말 그대로 장관을 이루고 있어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셧터를 연속으로 터트리게 되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