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홋카이도 자유 여행기 (8)

인강 장은식 2016. 5. 3. 06:01


홋카이도 자유 여행기 (8)
  (16. 4. 18 - 4. 22)

▲ 새벽에 수산물 사매시장에서 고기상자를 경매에 부치고 있다


'하코다테'도 날이 일찍 밝기때문에 새벽 4시전에 잠이 깨어 습관데로 물을 따뜻하게 데워 마시고 이날의 일정을 점검하고 나니 별로 할 일이없어 어제 찍은 사진들을 '카톡'으로 한국에 있는 두 딸에게 보내주었다. 해외에서는 이 '카톡'이 얼마나 편리한지 경험자들은 다 알겠지만, 공짜로 전화도 되고 영상도 보낼수 있으니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 하코다테 아침 어시장의 모습

 

그리고는 이곳 하코다테의 명소중 하나인 새벽 어시장을 돌아 보기 위해 부두가로 나가 보았다. 아직 6시전이라 시장문이 닫혀있어 어선이 정박해 있는 선창가로 발걸음을 옮겼다. 그런데 마침 그곳 수산물사매시장(水産物?賣市場) 건물안에서는 이제 막 잡아온 고기들을 상자에 넣어 경매에 부치고 있었다. 그 경매 장면이 어쩌면 한국의 그것과 꼭 닮긴 했지만 경매부치는 소리가 얼마나 쨍쨍하고 재미스러운지 동영상으로 담아 보기도 했다. 오는 길에 문을 연 조시장(朝市場)에 들렸는데 빨간 홋카이도산 대게가 손님들에게 단연 인기를 끌고 있었다.  하지만 생물이라 구경만하고 호텔로 들어갔다.  

 

▲ 하코다테역과 그 앞 광장이 보인다

 

이날은 여행 4일째 되는 날로 홋카이도에서 유명하다는 '노보리베쓰' 온천에 가는 날이다. 그리고 저녁에는 '신치토세'공항 인근에 예약한 호텔까지 가서 여정을 마치고 쉬는것으로 일정이 잡혀 있었다. 

 

▲ 차창으로 비친 홋카이도 시골 풍경이다

 

나는 간단한 호텔메뉴로 아침을 하고 바로 '하코다테역'으로 나가 8시54분 '삿포로'행 특급열차에 올랐다. 달리는 차 창밖으로 비친 홋카이도 들녘은 농지 보다 초지와 산림이 많았으며 작은 산들은 별로 없어 보였다. 열차는 2시간 반정도 걸려 '노보리베쓰역'에 도착했다. 나는 역에 있는 물품보관함에 동전(500엔)을 넣고 베낭을 보관한후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노보리베쓰 온천행 버스를 탔다. 약25분 정도 걸려 도착한 온천마을은 산 중턱 계곡에 위치하고 있었으며 마을 전체가 호텔과 숙박업소 그리고 식당들이었다.

 

▲ 노보리베쓰온천 터미널이다

 

버스터미널에서 좀 더 올라가면 유명하다는 '지옥게곡'과 온천이 만든 늪지대인 '오유뉴마'(大湯沼)가 있고 거기서 족욕을 해 볼만하다 했지만, 시간 관계로 이 터밀널이 있는 곳에서 제일 크다는 대중 온천탕에 들어가기로 했다.

 

▲ 노보리베쓰 온천 풍경이다

 

카운터에 요금을 지불하고 유황냄세가 나고 증기가 자욱한 탕안에 들어간 나는 탕안에 비누가 없다는것을 알아차리고 어떻게 비누를 구할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옆에 있던 사람이 저기 있는 아줌마에게 부탁하라고 했다. 그러자 마자  탕안에서 일하던 아줌마가 알몸인 나에게 다가 와  삼프를 갖어다 줄테니 나중에 카운터에서 요금을 지불하시라하고 하며 나가더니 금새 1회용 샴프를 갖어왔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일이 갑자기 일어나... 정말 이 나이에 처음 당해보는 황당하고 민망한 순간이 아닐수 없었다. 나는 탕안에 같이 있었던 여러명의 일본인들이 아무 일이 없었다는듯 조용한 것으로 보아 일본의 온천 문화가 우리와는 다르다는 것을 짐작하고 그런데로 온천욕을 마치고 나왔다. 그리고는 카운터에서 샴프 값을 지불하며 어떻게 그럴수가 있느냐고 물었더니, 그 여자는 그져 웃음으로 대하면서 외국인인 나에게 길 건너 돈부리집까지 바래다 주는 친절까지 베풀어 주었다.

 

 

이렇게 해서 기억에 남을 '노보리베쓰온천'을 마지막으로 여행 일정을 끝내고 열차편으로 숙소가 있는 '치토세'로 향했다. (끝)

 

※ 덧붙이는 글 :

글 솜씨가 없어 재미도 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님들께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ㅡ 서울 태능에서,  仁江   장은식  드림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