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강변의 연꽃 향연
한강변의 연꽃 향연
▲ 세미원 연밭
연꽃은 더러운 연못에서 깨끗한 꽃을 피운다 하여 선비들로부터 사랑을 받아왔다. 송나라의 주무숙(周茂叔)은 <애련설>에서 '내가 오직 연을 사랑함은 진흙 속에서 났지만 그에 물들지 않고, 맑은 물결에 씻어도 요염하지 않으며, 속은 비었고 밖은 곧으며, 덩굴지지 않고 가지가 없다. 그리고 연의 향기는 멀수록 더욱 맑으며 꼿꼿하고 깨끗이 서 있어 멀리서 바라볼 수는 있으나 함부로 가지고 놀수 없는 꽃이기에 '연은 꽃 가운데 군자(君子)다'라고 칭하며 연꽃의 덕을 찬양하였다.
또한, 불교에서는 연꽃이 속세의 더러움 속에서 피어나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청정함을 상징한다고 하여 극락세계를 상징하는 꽃으로 삼고 있다. 예를들면 극락세계를 달리 부를 때에 ‘연방(蓮邦)’이라하고, 아미타불의 정토(淨土)에 왕생하는 사람의 모습을 ‘연태(蓮態)’라 표현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부처가 앉아 있는 대좌(臺座)를 연꽃으로 조각하는 것도 이러한 상징성에서 기인한다고 보고 있다.
이렇듯 연꽃은 옛부터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오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고결하고 청아한 모습을 잃지 않고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오늘 날에도 세상 사람들의 변함없는 깊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7월 초순에는 오랜만에 양수리에 있는 '세미원'을 찾아가 보았다. 마침 연꽃축제가 열리고 있어 많은 관객들이 입장을 하고 있었으며, 강변의 넓은 연밭에는 만개한 연꽃들이 저마다의 개성과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며 찾아간 손님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나는 이 아름다운 연꽃들을 마주 대하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이 보여주고 있는 그 생생한 모습과 실체를 그대로 카메라에 옮겨 담을 수 있을까 하고 잠시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에는 종전에 사용하던 중량급인 전문가용 카메라와 랜즈를 모두 처분 해 버리고 경량화된 미러리스 카메라로 대체하였는데, 진작 연꽃 촬영에 필요한 망원랜즈를 준비하지 못한 상태여서 작품 촬영에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미비한 여건에서라도 테크닉을 최대한 발휘해 촬영 해 보기로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촬영에 들어갔다.
끝. 촬영장비 : Sony α7m2. 24ㅡ70 mm / 인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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