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늦가을 단풍 여행길...

인강 장은식 2005. 11. 3. 10:16

                             

      늦가을 단풍 여행길...

 

어제는 가평에 있는 호명산의 운해와 남이섬 단풍을 구경하기위해서 아침 일찍 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안암동에서 출발한 우리는 경춘국도를 타기 위해 북부간선도로로 진입했는데 신내동쯤에서 교통정체가 시작되어 길에서 시간을 낭비하게 되었다. 보통 이맘때가 되면 높은산 허리에는 운해가 깔리고 강이나 호수에는 기온차로 생기는 물안개를 볼수가 있는데 이들을 보기 위해서는 최소한 아침 8시까지는 현지에 도착을 해야 한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나온 보람도 없이 길에서 시간을 허비하다 보니 운해나 물 안개를 본다는것은 불가능하게 되어버렸다. 하지만 우리는 교통체증이 풀린후 경춘가도를 신나게 달려 호명산 입구에 도착 했는데 뜻 밖에도 호명산은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단풍이 곱게 물들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우리는 상천 낚시터에서 부터 카메라를 챙기고 맑은 아침 햇살에 붉게 타오르는 호명산 단풍을 한컷 한컷 찍으면서 천천히 정상을 향해 올라갔다.

  
  호명산을 오르는 초입에 있는 상천낚시터...

 

  
  양수발전소로 진입하는 길목인데 통제를 하고 있다

 

 
   호명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드라이브 코-스

 

 
   산 중턱의 드라이브 코-스 변

 

  

                     호명산에서 운해를 촬영하는 곳, 정상을 넘어 100미터 지점인데 뽀얀 안개만 조금 보인다.

정상에서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 동북쪽으로 내려가면 복정리가 보이고 그 3거리에서 우회전 하면 물 안개를 찍을수 있는 장소가 나오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촬영지만 확인하고 차를 돌려 남이섬을 향해 달려갔다.

남이섬! 남이섬하면 우리에게는 아직도 생생한 감동이 서려있는..설레이는 곳이기도 한데.. 그러나 그것은 우리 가족만의 이야기 이므로 일단 접어두기로 하고 남이섬의 단풍과 관광 이야기로 돌리고져 한다.

16년만에 본 남이섬은 단풍이 곱게 물들어 섬 전체가 아름답게 보이기도 했지만 때마침 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와 북적대고 있어서 관광지의 면모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하고 있었다. 그 와중에서 깃발을 앞세우고 떼지어 다니는 사람들은 거의가 일본사람 아니면 중국인들 이었는데 그들의 화제는 하나같이 "욘사마"가 어쩌고 하면서 배용준의 "겨울연가"를 얘기 하며 의미있는 남이섬 관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무심히 듣고 있던 그 일본인들의 이야기 속에서 남이섬이 겨울연가의 촬영지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그 순간 이방면에 정보가 어두웠던 자신의 모습이 너무나 부끄럽게 생각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우리는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한류 열풍이 뜨겁게 불고 있다는 말은 들어 봤지만 그 열풍의 실체는 과연 어느 정도인지 가늠 할수 없었던게 사실이었는데 이번에 남이섬에서 외국인들의 뜨거운 한류열풍을 직접 보게되어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 생각된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강원도는 남이섬 이외에도 "겨울연가"의 출장 촬영지인 삼척의 추암, 용평스키장, 춘천 중도유원지등을 소개하는 홍보를 일본등지에서 대대적으로 펼치고 있다는데 이렇게 잘 나가 준다면 앞으로 강원도는 한류열풍의 메카로 부각 될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남이섬의 단풍은 금주가 절정인것 같은데... 단풍색이 얼마나 곱게 물들었는지 보는 이들마다 탄성이 터져 나올 정도로 아름다운 경관을 이루고 있었다.


  남이섬의 관문인 선착장 

 

 
 은행나무와 단풍나무 색이 대조적이다

 

 

 

 

 

   
     

우리는 단풍 구경과 촬영을 끝내고 오후 늦게 남이섬을 나왔는데 짧은 하루의 일정 이었지만 그런대로 보람이 있었고 또 즐거운 여행이었음을 만족스럽게 생각하고 서둘러 서울을 향해 페달을 밟았다.

 

                        2005. 11.  2    인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