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고...(2)

인강 장은식 2005. 11. 27. 12:51

                  

그리스 와 터키를 여행하고...(2)

     

 ◇ 지중해의 횡단 ◇

우리는 여행 3일째 되는 날 아테네 남쪽에 있는 피레우스 항구로 가서 페리를 타고 하룻밤을 지내면서 터키로 건너 가게 되었다. 동양의 한 모퉁이에 사는 사람이 유럽의 남단에서 배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가 본다는것이 그리 쉬운 일 만은 아닌것 같은데 우리는 다행스럽게
도 이렇게 추억에 남을만한 낭만적인 여행을 즐겨 볼 수가 있었다.

우리가 탄 그리스 선적의 페리는 4층 높이의 중량감 있는 화객선이었는데 객실은 모두가 침대칸으로 배열되어 있었고 휴식공간으로 보이는 넓은 홀
는 매점과 쇼파셋트가 잘 갖추어져 있어 여행객들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하고 있는것 같았다. 침실을 배정 받은 우리는 갑판으로 올라가서 피레우스 항구를 둘러 보았다.


항구에는 큼직큼직한 화객선과 유람선들이 여러척 정박해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화물선은 잘 보이지가 않았다. 이것은 단적으로 말해서 이 항구가 수출입을 위주로 하는 무역항 이라기 보다는 해상 교통이나 관광유람의 중심이라는 의미로 해석되기도 했는데 사실 이 피레우스 항구는 2000여개나 되는 그리스 섬들의 내륙으로 통하는 해상 교통의 관문이면서 지중해를 향한 진출과 해상 관광유람의 중심적 역활을 다하고 있는 것이었다.

우리는 선상에서 호화 유람선을 보는 순간 그리스의 선박왕 이었던 오나시를 떠 올리면서 그와 재클린의 생애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들을 나누기도 했지만...재미있는것은 이 항구의 부두 노동자들이 모두 외국인들 이란 점 이었다. 그 이유인 즉슨 그리스 사람들은 조상때부터 일하기를 싫어 해 왔고 특히 힘이 든다거나 더티한 일에는 처음부터 손을 대지 않기 때문에 할수없이 아시아나 아프리카지역의 저개발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부두 노동자로 고용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렇게 해서 이 도시에는 외국인들이 늘어나게 되었고 최근에는 외국인용 아파트까지 즐비하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해가 질 무렵에 피레우스항을 떠나 잔잔한 지중해를 가로 지르며 터키를 향해 항해를 시작 했는데 수평선 위엔 어느새 저녁 노을이 물들기 시작했고 조용한 바다에는 귀항하는 고깃배와 갈메기들이 우리들을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스 피레우스 항구의 전경이다 이 항구에서는 화물선을 볼수가 없었다.


 피레우스항이다. 그리스의 많은 선박들이 현대조선에서 건조되고 있다고 한다 


 그리스 남쪽 지중해에 있는 아름다운 애기나 섬인데 관광지로 유명하다.


   평화스러운 애기나 섬의 항구
 


  애기나섬의 요트들 


   선상에서 바라보는 지중해의 낙조...    /   인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