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그리스와 터키를 여행하고...(4)

인강 장은식 2005. 12. 1. 14:10

    그리스 와 터키를 여행하고...(4)

 

      ◇ 온천 휴양도시 파묵깔레 ◇

우리는 에베소에서 뻐스를 타고 온천 휴양지인 파묵깔레로 향했다. 약 3시간반 동안 달리면서 차창 밖으로 내다 본 터키의 풍경은 지평선이 아득히 보일 정도로 광활한 땅이 펼쳐지고 있었는데  기대 했던 농촌의 모습은 풍요롭게 보이지가 않았고  그 대신 개발되지 않은 무성한 잡초지가 끊임없이 시야에 들어왔다.

이 넓은 초지에는 가끔 양때들이 보이기는 했지만 대량으로 방목하는것 같지는 않았으며, 과일은 올리브와 석류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는데 터키의 올리브유는 웰빙시대의 건강 식품으로 국제적으로도 유명했으며 석류 또한 이지방의 특산물로 그 이름을 떨치고 있었다. 이런 덕분에 우리는 여행기간 내내 올리브와 석류 그리고 양고기를 끼니때 마다 들어야만 했는데 나중에는 몸에서 냄새가 풍길 정도여서 애를 먹기도 하였다.

 

저녁 무렵 도착한 파묵깔레는 조용한 온천 마을이었는데 우리가 여장을 푼 호텔에서도 온천욕이 가능하였고 터키탕에도 들어갈수가 있었다. 그런데 우리가 예전에 듣기로는 "터키탕"이라고 하면 여자가 온 몸 맛사지를 해 주는 곳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실제 들어가 본 터키의 터키탕은 그게 아니었다. 터키의 터키탕은 남탕 여탕이 따로 없고 남녀 혼탕이었는데 남녀간의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기 위해 수영복 차림으로 들어가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온탕 옆방에는 침대같은 평상이 마련되어 있어 거기에서 비누거품 맛사지를 받게 되어 있었는데 그 맛사지 봉사를 하는 사람은 여자가 아닌 젊은 남자가 하고있었다. 이 날 우리들 중에는 여독을 풀기 위해 몇몇 사람이 맛사지를 받기도 하였는데 그런데로 기분이 괜찮았던 모양 이다.

 

다음 날 아침 우리가 본 파묵깔레는 자연이 만들어 낸 경이로운 풍광 바로 그것이었는데... 원래 '파묵깔레'라는 말은 목화솜으로 이루어진 성이란 뜻으로 이 도시는 온통 눈이 내린것 처럼 새하얀 모습을 하고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것은 칼슘 성분의 온천수가 흘러내리면서 층층이 바위를 지금의 하얀 솜 모양으로 바꾸어 놓아 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풍광을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특한 분위기는 이곳이 성스러운 성지로 널리 알려지게 되어 이 온천에서 기적을 바라는 사람들이 곳곳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찾아 오기도 하였는데 이 노천 온천에는 칼슘과 마그네슘, 중탄산염, 황산 등의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서 안과질환과 피부병, 순환기 질환, 신경성 장애뿐만 아니라 심장병, 고혈압, 관절염,소화기 장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병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래서 로마시대에는 황제들이 이곳에 와서 요양을 하게 되었고 클레오파트라도 여기서 온천욕을 즐겼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우리는 이 신기한 광경을 보면서 노천 온천물이 나오는 곳에  맨발로 뛰어 들어가 손수 체험을 해 보기도 하였는데..  물은 체온 보다 조금 따뜻한 정도 였지만 자연탕이 깊지 않아 실제 온천욕을 하기에는 좀 그렇고 인공적인 시설이 필요 할것으로 생각이 되었다.

 

우리는 노천 온천장을 빠져 나오면서 그 일대에 형성되었던 고대 도시의 유적들둘러 보면서 다음 여행지인 갑바도키아로 향하게 되었다.

 


 파묵깔레의 온천물이 넘치고 있는 노천 온천장에 사람들이 들어가 보고 있다.


  마치 목화를 쌓아 놓은듯 한 풍광인데.. 자연이 온천수로 만들어 놓은 작품이다.


   
자연으로 된 노천탕에 온천수가 보인다.


   실제 체험을 해보기 위해 노천탕에 들어가 보았다.

 
 파묵깔레는 로마시절 온천 휴양지로 유명했던 곳으로 고대 도시가 형성되어 있었다. 


 고대도시의 유적들을 돌아 보면서 다음 여행지로  떠나야 했다... /   인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