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웠던 대만 여행 (1)
즐거웠던 대만 여행 (1) ㅡ 고궁박물관과 용산사 ㅡ 최근 2년 동안 해외 여행을 자제하여 오다가 지난달에 모처럼 대만을 다녀오게 되었다. 나는 집사람 보행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서 처음에는 가까운 이웃 나라인 일본에 가서 몇일 동안 머믈며 오사카, 고베, 나라등 관서지방의 문화를 두루 살펴 보는 자유여행을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무렵 전직 동료 한분의 말을 듣고 여행지를 대만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우리는 입국 수속을 마치자 마자 곧바로 타이페이에서 유명하다는 '용산사(龍山寺)로 안내 되었다. 용산사는 복건성 안해향 용산사의 관세음보살을 주신으로 함께 모시고 있다는 점이 특징 이며, 중국 사찰의 전형적인 전통 건축물로 기둥과 지붕에는 용이 하늘로 올라갈듯한 조각물들을 장식해 놓아 사찰의 위엄을 더 해주는것 같았다. 한편 어둠이 깔린 사찰 안에는 특별한 날이 아님에도 현지 사람들이 모여들어 저마다 두손에 향불을 켜 들고 가족과 본인을 위해 정성어린 기도를 드리고들 있었다. 사찰을 빠져 나온 우리는 바로 옆에 있는 큰 길을 건너 타이페이에서 유명하다는 야시장 을 돌아 보기로 하였다. 야시장은 용산사 부근에 있는 넓은 도로에 형성되어 각종 상품들이 진열 판매되고 있었으며 국내외의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중의 하나여서 사람들이 꽤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야시장 입구에는 붉은색 궁등을 걸어 놓아 중국적인 운치가 돋보였으며 노점에는 여러가지 재료로 만든 음식들이 즐비하여 먹거리 시장이 주류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었는데 그 중에는 뱀,자라등 보양식을 판매하는 상점들도 있어 우리가 보긴엔 좀 혐오 스럽기도 하였다.
이튿날은 세계 4대 박물관중에 하나라는 '국립고궁박물관'을 돌아 보게 되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거대한 중국의 문화를 한눈에 볼 수있는 유일의 박물관으로서 수많은 진귀한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는데 인류 문명의 서광기인 신석기시대 부터 청동기시대를 거쳐 진(秦),한(漢)시대, 수(隋),당(唐)시대 그리고 송(宋) 원(元)대에서 명(明),청(淸)대에 이르기 까지 중국의 귀중한 문화와 그 유물들 이 시대별로 전시관을 달리하여 잘 보존되고 있었다. △ 정문에서 바라 본 국립고궁박물관의 전경
고궁박물관은 1925년 북경의 자금성 궁전에서 최초로 건립되어 1931년의 전쟁을 피해 고궁의 보물들을 중국 내륙 여러곳으로 분산 이동시켰다가 1949년 국.공(國 ,共)내전으로 인해 국민당 정부가 총60만점에 달하는 유물들을 대만으로 이송하여 분산 관리 해 오다가 1965년에 비로서 지금의 박물관으로 옮겨지게 되었다.
따라서 청나라 자금성의 진귀한 보배는 물론 그 유물들이 모두 이곳에 진열되어 있기 때문에 근자에는 중국 본토 사람들이 줄지어 이곳을 찾아 오고 있다고 한다.
나는 박물관을 돌아 보면서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이신 이승만 박사의 사진이 어디엔가 틀림없이 진열되어 있을것이란 생각에서 방마다 찾아 보았지만 끝내 찾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과 장개석총통(1966. 2. 15)
이대통령이 장개석총통에게 수여한 건국1등공로훈장과 박정희 전대통령의 사진을 발견 할 수가 있었는데, 특이한것은 6.25 전쟁 당시 장개석총통이 맥아더장군을 찾아가 환한 웃음을 짓고있는 사진이었다. △ 맥아더장군과 장개석총통(1950. 7. 31) 이는 시기적으로 보아 유엔군이 북진할 경우 중국 본토까지 공격해 달라는 요청을 하기 위해 방문 했던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을 해 보기도 하였다. <계속> - 인 강 - x-text/html; charset=iso-885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