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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여행기 (15)
ㅡ 모스크바(Moscow) 시내 관광 ㅡ
일행이 모스크바 공항에 내린 시간은 아침 8시가 좀 지나서였다. 예상보다 좀 일찍 도착하였지만, 이날 일정이 타이트하여 바로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버스에 올랐다.
▲ 활기찬 모스크바 거리의 모습
나는 10년 전 모스크바에 잠시 들린 적은 있었지만 시내를 관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나름대로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고 있었는데 차창 밖으로 비친 거리의 모습은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자유분방하고 활기찬 모습이었다.
◆ '노보데비치(Novodevichy)' 수도원
▲ '노보데비치' 수도원의 아름다운 전경이다
우리가 모스크바에서 처음으로 방문한곳은 ‘노보데비치 수도원이었다. ’노보데비치‘수도원은 모스크바에 있는 러시아 정교회의 여자수도원으로, 200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수도원은 모스크바 대공(大公) 바실리 3세가 1524년 ’리투아니아‘로 부터 ’스몰렌스크‘를 회복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건설하였으며, 전쟁 중 요새로 사용된 수도원에는 러시아 왕족의 자녀와 ’보야르‘ 출신의 귀부인들이 유폐되기도 하였다.
▲ '스몰렌스키'성당의 양파모양의 돔 '꾸뽈'이 보인다
수도원에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스크랴빈’과 문학가 ‘체호프’, 스탈린의 첫째 부인 ‘알레루에바’ 등 러시아의 유명인사 270여 명이 안치된 공동묘지도 있다. 그리고 이 수도원에서 가장 중요한 건축물은 ‘스몰렌스키’ 성당인데, 이 성당은 러시아와 비잔틴양식이 혼합된 양파 모형의 돔 '꾸뽈(coupole)''이 얹어진 형태로 16~17세기 러시아 성당 건축의 표본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이 수도원은 종교미술품을 보유한 수도원 박물관'으로 이용 되고 있다.
◆ 붉은 광장 과 '크레믈린(Kremlin)'궁
▲ 자유를 찾은 붉은 광장이다. 앞쪽은 '성바실리' 성당, 왼쪽은 '굼백화점', 그리고 우측이 '크레믈린궁'이다
아름다운 인상을 심어준 수도원을 나온 일행은 모스크바의 도심을 누비며 ‘크레므린궁’ 쪽으로 향했다. 우리가 모스크바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붉은 광장’ 앞에 도착 했을 때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몰려들어 한참 붐비고 있었는데, 가이드는 ‘크레믈린궁’ 이나 ‘레닌묘’는 들어갈 수 없지만, 그 이외 궁 외관과 '붉은광장' 그리고 '무명용사의 묘'는 자유롭게 볼수 있다는 설명을 해주었다.
◀ 국립역사박물관이다
따지고 보면 그 말이야 하나 마나한 것이지만, 현재 러시아 정부청사와 의사당이 있는 궁 내부를 관람하려면 별도의 승인 절차가 있을 법도 해 그저 주어진 여건에서 돌아보기로 하였다.
우리가 광장에 들어가는 쪽에서 보면 우선 다갈색 포석(鋪石)이 깔려있는 ‘붉은 광장’이 중앙에 넓게 자리하고 있고, 바로 앞족으로는 러시아 민족 예술의 결정체인 '성바실리'성당이, 오른쪽으로는 높은 성벽으로 둘러쌓인 웅장한
'크레믈린'궁이 자리를 잡고 있으며, 그 맞은편인 왼쪽으로는 모스크바에서 제일 크다는 국영 '굼백화점'이 길게 뻗어 있고, 들어가는 문쪽에는 붉은 벽돌로 지은 역사박물관등 아름다운 역사적 건물들이 병풍처럼 둘러 싸여 있었다.
이 붉은 광장은 본래 ‘아름다운 광장’으로 불렸으나, 많은 사람들이 '메이데이'와 혁명 기념일에 붉은색 현수막을 박물관과 굼 백화점 벽 등에 걸고 붉은 깃발을 손에 든 사람들이 광장으로 모이면서 광장이 온통 붉은색으로 물들었다는 데서 유래하여 '붉은 광장'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 굼백화점 안에서 담소하는 고객들이다
우리는 1시간 정도의 자유시간을 가지고 광장 주변의 역사적 건물들을 둘러보고 ‘굼백화점’에 들어가 차도 한잔 마시는 여유로운 한때를 보냈는데, 이 붉은 광장에 ‘볼세비키’ 혁명의 붉은 깃발이 없어지고 자유롭고 평화스러운 모습으로 변한 오늘날의 붉은 광장을 보면서 만감이 교차하는 가운데 금석지감(今昔之感)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 '무명용사의 묘' 이다. 경비원이 지키고 있다
일행은 붉은 광장을 나오면서 '크레믈린궁' 뒤에 있는 ‘무명용사의 묘’를 둘러보고 다시 버스에 올라 ‘레닌언덕’으로 이동하였다.
◆ 모스크바 국립대학 과 ‘레닌언덕’
▲ 모스크바 대학 전경이다
모스크바 국립대학은 세계적인 인재를 배출하고 있는 명실상부한 러시아 최고의 대학이다. ‘레닌’언덕에서 바라 본 이 대학은 꽤 높게 보였는데 실제 높이가 240m에 달하며, 스탈린 양식의 건축물중 으뜸으로 꼽히는 건물이라고 한다.
▲ 참새언덕에서 내려다 본 모스크바 시내 모습이다
그리고 대학 바로 앞에 있는 ‘레닌언덕(일명 참새언덕)’은 러시아에서 막 결혼을 한 커플들이 기념으로 사진을 찍는 대표적인 장소라고 하였는데 이 언덕에서는 모스크바 시내를 한눈에 바라 볼 수가 있었다.
◆ 모스크바 지하철 시승
▲ 지하철역 승강장 복도에 사람들이 대기하고 있다. 복도 내부가 호화스롭게 보인다.
레닌언덕을 내려오면서 현지 가이드의 선심으로 우리는 모스크바의 지하철을 시승해 볼 수있는 기회가 생겼다. 한국에서 듣기에도 모스크바의 지하철은 깊이는 물론이고 그 내부 시설이 잘 되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기에 기대를 걸면서 들어가 보았는데, 그 모두가 사실이었다.
▲ 열차를 타고 내리고 있다
우선 이동 수단인 ‘에스컬레이터’를 타는 순간 밑 부분이 까마득하게 멀리 보였을 정도로 깊었으며, 지하철 내부의 벽면이나 기둥 천장 등에는 어느 궁전에 들어간 것처럼 조각이나 그림 등으로 장식이 되어 있고 전등까지도 품위가 있어 호화스러운 감을 주고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시승 해본 열차는 그렇게 화려한 면은 없었고 우리와 비슷한 수준인 것 같았다.
◆ ‘아르바트(Arbat)’ 거리 관광
현지 가이드의 배려로 일정에 없었던 지하철을 시승하고 나온 일행은 이날의 마지막 코스이기도 한 ‘아르바트’ 거리 관광에 나섰다.
원래 ‘아르바트’라는 말은 아랍어로 장터를 의미 한다는데 오래전부터 아랍의 상인들이 이곳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유래 되었다고 한다. 어찌 보면 한국의 인사동과도 비슷한 느낌을 주기도 하는데 모스크바 젊은이들이 붐비고 젊음이 넘치는 거리이기도 했다.
▲ '아르바트'거리에 사람들이 붐비고 있다.
우리는 이 이색적인 장터거리에서 자유롭게 구경과 쇼핑을 끝내고 이번 여행에서 알게된 친구들과 카페에 들어가 마지막이 될지 모를 우정을 나누며 아메리카노를 한잔씩 마신 후 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버스에 올랐다.<끝>
※ 이 변변치 못한 기행문을 끝까지 읽어주신 여러분께 감사하다는 인사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 길음동에서 / 인강 장은식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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