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일요일에는 오랜만에 우리 아파트와 접해있는 서울여대 캠퍼스를 산책하게 되었다. 서울여대는 불암산과 태릉의 울창한 숲으로 돌러 쌓여있어 대학캠퍼스 그 자체가 숲속의 공원같아 평소에도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선호하는 곳 이지만, 이날은 단풍으로 물든 늦가을의 정취를 만끽 해 보고 싶은 생각에서 대학 후문으로 들어섰다. 이 서울여대는 기독교정신에 바탕을 두고 여성의 고등교육을 목표로 하여 1961년에 개교한 대학인데, 최근에는 괄목할 성장과 발전을 이루며 많은 여성 인재들을 우리 사회에 배출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캠퍼스내의 단풍을 기대하며 대학 후문으로 들어간 나는 뜻 밖에도 첫눈에 누렇게 무르익은 탐스러운 열매들이 주렁주렁 매달린 감나무를 보고서는 와~ 하고 탄성을 터트리며 마치 내가 어느 시골..

막걸리의 오덕(五德)과 삼반(三反) 조선조 초의 명상 정인지(鄭麟趾)는 젖과 막걸리는 생김새가 같다하고 아기들이 젖으로 생명을 키워 나가듯이 막걸리는 노인의 젖줄이라고 했다. 조선조 중엽에 막걸리 좋아하는 이(李)씨 성(姓)의 판서(判署)가 있었다. 언젠가 아들들이 "왜 아버님은 좋은 약주나 소주가 있는데 막걸리만을 좋아하십니까?" 하고 물었다. 이에 이판서는 소(牛) 쓸개 세 개를 구해 오라 시켰다. 그 한 쓸개주머니에는 소주를, 다른 쓸개주머니에는 약주를, 나머지 쓸개주머니에는 막걸리를 가득 채우고 처마 밑에 매어 두었다. 며칠이 지난 후에 이 쓸개주머니를 열어 보니 소주 담은 주머니는 구멍이 송송 나 있고 약주 담은 주머니는 상해서 얇아져 있는데 막걸리 담은 주머니는 오히려 이전보다 두꺼워져 있었다..

산책길에 담아 본 봄의 꽃 향기 올 봄에는 예년보다 좀 빠르게 꽃이 피어 보기 드믈게 3월 하순에 벗꽃이 만발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매화는 그 보다 몇일 더 앞서 피기 시작하여 매일같이 동네를 산책하는 나에게는 봄이 오는 문턱에서 부터 봄의 따스한 숨결과 함께 수줍은 예쁜 꽃들의 모습을 보는 즐거움에 신이 나는 산책길이 되었다. 나는 원래 꽃을 좋아 해 봄이 오면 그 누구 보다도 먼저 꽃를 보기위해 들로 산으로 나가 야생화를 찾아 누비던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이제 나이들어 예전과 같은 그런 활동은 할 수 없다 해도 동네 산책길에서 나마 예쁜 꽃들과 마주하며, 그 예쁜 자태를 카메라에 담아 보는 취미는 지금도 한결같이 유지되고 있는것이다. 특히나 요즘은 고성능의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의 퀄리티..

봄을 알리는 3월이 온지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어제는 내가 사는 동네에 있는 옛 경춘선 기찻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매화꽃이 활짝 피어있어 반가운 나머지 가던 길을 멈추고 휴대폰으로 매화꽃을 몇장 찍어 보았다. 그렇지 않아도 몇일전에 새로 산 스마트폰 성능을 테스트해 보고 싶었었는데, 마침 잘 됐다 싶어 아웃포커스 로 꽃에 초점을 맞추어 촬영을 해 보았다. 그런데 뜻밖에도 퀄리티가 괜찮은 사진이 나와 마트폰의 첨단기술 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작품 활동과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굳이 무거운 카메라를 별도로 들고 다닐 필요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새로 구입한 휴대폰에 만족감을 느끼게 되었다. 이제 새 봄의 설레임과 함께 우리 모두 새로운 자연의 기운을 이어 받아 건강을 지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