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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북한산 정상을 정복하다!
북쪽에서 바라본 북한산
지난 일요일에는 올들어 처음으로 등산을 하였다. 새해의 첫번째 산행이라는 의미도 있고 해서 등산 목표를 서울의 명산인 북한산으로 정하고 백운대 정상을 정복하여 그곳에서 새해의 정기를 받아올 생각으로 아침 일찍 우이동으로 나갔다. 우이동입구 에서 인수산장으로 올라가는 등산로는 도선사쪽으로 가는 포장길과 그 오른쪽에 능선을 타고 올라가는 두개의 길이 있는데 나는 매연을 피하기 위해 좀 가파르긴 해도 능선길을 따라 올라갔다. 하지만 뾰죽한 능선길은 사방이 트여있어 시원하다 못해 살을 에는 차가운 바람이 불어 얼굴을 감싸줘야 했는데, 그래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내가 가는 쪽으로 몰려 들었다.
하루재로 올라가는 등산객들
이번에 정상까지 올라간 등산로는 우이동입구 기점에서 ㅡ 도선사길 우측 능선 ㅡ 우이산장 갈림길 ㅡ 하루재 ㅡ 인수산장 ㅡ 백운산장 ㅡ 위문 ㅡ 백운대로 이어지는 코스다. 나는 작년에 이 코스로 인수산장까지 올라갔던 경험도 있고 해서 별로 험난한곳 없이 무난하리라 생각하고 택했는데 예상외로 인수산장에서 백운산장까지 가는 길과 위문에서 백운대 정상 까지 올라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 어려운 코스였다. 인수봉 밑에서 잠시 쉬면서
특히 위문에서 백운대 정상에 오를때는 가파른 바위를 오로지 밧줄에 의지해 올라가야 하는 난코스인데 눈이 얼어붙은 곳 까지 있어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으며 거기에다 오르고 내려오는 사람들이 밧줄을 교대로 사용해야 하는 불편까지 겹쳐 시간이 많이 지체되기도 하였다.
백운대 정상(837m)에서
이렇게 해서 어렵사리 올라가 본 정상은 겨우 2-3평 정도밖에 안되는 바위 꼭대기 였지만 거기에는 북한산의 정상임을 알려주는 태극기가 선명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나는 그 순간 생애 처음으로 백운대를 정복했다는 감격스러움에 목청을 높여 만세라도 부르고 싶었지만, 많은 사람들 속에서 체면도 있고 해서 이내 가슴을 펴고 심호흡을 하면서 백운대의 정기를 몸속으로 내려 받는것을 잊지 않았다. 곧이어 나는 서둘러 기념사진을 몇장 찍기는 했지만 뒷사람에게 밀려 자리를 내주어야 했다,
백운대 정상에 오르고 내리는 등산인들
정상에서 내려다 본 북한산은 동쪽으로는 인수봉이 바로 밑에 있고 다음에는 영봉 그리고 그 넘어로 우이능선이 도봉산까지 뻗쳐있었으며, 남쪽으로는 바로 앞에 노적봉이 있고 다음에 문수봉 그리고 멀리 형제봉까지 이어지며 북한산의 기를 서울에 내려주고 있는것 같았다. 서쪽으로는 중취봉과 용출봉 그리고 승가봉과 향로봉이 서로 어깨를 나란히 하며 수도 서울을 감싸 주고 있었고, 북쪽에는 유독 바위로만 이루어진 웅장한 원효봉이 장군처럼 우뚯 서서 북방을 지켜주고 있는 모습이었다.
백운대 정상에 오르는 사람들 뒤에 인수봉이 보인다
나는 해가 지기전에 북한산을 내려오면서 조선조가 도읍지를 한양으로 정하게된 동기와 그 이유를 나름대로 정리를 해 보았지만, 어쩌면 수도 서울이 안전하고 우리의 국운이 융성 발전해 온것은 북한산의 높은 정기를 받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ㅡ 인 강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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