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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 지방(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여행기 (8)

(2018.10.1.10.5)

▲ 고베항이 보인다


고베의차이나 타운난킨마치(南京町)’를 나온 나는 고베항 쪽으로 걸어서 내려갔다.  

1868년에 개항된 고베 항은 개항 당시부터 정식 국제무역항이 되었던 까닭으로 항구 주변에 조성된 외국인 거류지의 번영이 오늘날 고베의 발전에 커다란 기반이 되었다고 한다. 호화로운 외국의 여객선이 드나드는 포트 터미널’, 외국인 거류지 시대의 건물이 남아 있는 해안거리 등은 항구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이다 


'메리켄파크'의 야경이다. 왼쪽에 '포트타워'가 보이고 오른쪽에 해양박물관 조명이 보인다


고베 항에 들어서면서 처음 눈에 띈 곳이 메리켄 파크였다. 메리겐 파크는 고베항의 개항 120주년을 맞아 조성한 공원이다. 이곳에는 해양박물관과 '포토타워', '오리엔탈 호텔'이 눈길을 끌었는데, 해양박물관은 파도와 범선을 형상화한 건물로, 밤이면 조명이 아름다워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고 하며,

고베의 상징인 포트타워는 아름다운 고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낮에는 그 가치가 잘 드러나지 않지만, 저녁이 되면 붉은 조명이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지상 108m의 전망대에서는 고베와 고베항의 아름다운 야경은 물론, 저 멀리 오사카의 야경까지 볼 수 있어 고베의 명소로 이름이 나있었다.

 

그리고 '포트터미널'에서는 호화로운 외국의 여객선들을 본떠 만든 유람선을 탈 수 있으며, 건너편에는 인공섬인 '포트아일랜드'와 각종 상점과 레스토랑이 있는 '모자이크'가 있었다.

 

고베 대지진 당시 모두 붕괴되었던 고가 도로와 철교, 그리고 건물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복구된 현장 이다


나는 조용하고 아름다운 고베 항을 두루 살펴보는 가운데 1995년 고베 대지진 이후의 발전상을 눈 여겨 보면서 일본의 국력과 그 저력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다.

 

고베항이다. 왼쪽으로 오리엔탈 호텔이 보이고 앞에는 유럽풍 선박이 보인다


나는 건너편에 있는 여객선 터미널 쪽으로 이동하여 잠시 둘러 본 후 아리마온천을 가기 위해 시영 버스에 올라 신고베역으로 향했다.

 

▲ '아리마온센역'에 있는  '아리마온천'에 온것을 환영한다는 게시물이다


간사이(關西) 지방에 가는 많은 관광객들이 '오사카'에 가서는 먹고 싶은 초밥을 먼저 먹고, 하고 싶은 것으로는 온천욕을 가장 먼저 꼽는다는데, 그들이 찾는 온천은 일본의 전통 온천이며 간사이지역의 대표 온천 휴양지인 아리마온천’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도 이번 여행의 대미를 아리마온천에서 온천욕을 하는것으로 결정하고  고베에서 열차를 세번이나 갈아 타면서 아리마온천’ 까지 가게 된것이.



  '아리마온천'에서 유명하다는 '킨노유' 온천탕 이다


나는아리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킨노유()’에 들어가 오천욕을 즐기려 하고 있었는데, 뒤 따라 온 유커(遊客)들이 떼를 지어 들어와 탕 안을 가득 메워버렸고, 거기에다 그들만의 특이한 액센트로 큰 소리를 질러대는 바람에 나는 정신이 다 나가버렸다. 그런 와중에 탕에 같이 앉아있던 한 젊은이가 영어로 인사를 건네 와 잠시나마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 사람은 대만 출신이어서 그런지 예의도 있고 세련된 면이 있었다.

 

탕에서 나와 보니 탈의장에도 유커들의 세상이라 이곳이 마치 중국의 어느 대중 모욕탕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런데 머리를 말리는 거울 앞에는 드라이 두,세개만 달랑 있을뿐 스킨이나 로션은 물론이고 미리 빗 한개도 보이지 않아, 일본인들의 절약정신은 이해 하지만, 이렇게 까지 인심이 야박한 지는 처음으로 느껴보는 순간이었다.  그래도 내 딴에는 그동안 일본인들에 대해 검소하고 근면하며 예의 바른 사람들이라고 좋게 보아 왔었는데, 외국의 관광객을 손님으로 받고 있는 유명 온천탕에서 최소한의 필수 품 조차 갖춰 놓지 않고 비싼 요금을 받는 다는것은 이해 할 수가 없었으며, 이러한 일본의 깍쟁이 문화가 더없는 실망감을 안겨주었다.

 

▲ '아리마온센' 휴양지에 맑은 냇물이 흐르고 있다


하지만 나오는 길에 둘러 본 아리마온센지역은 대나무를 포함한 울창한 숲으로 우거진 산으로 둘러 쌓여 있고, 그 안에는 깨끗한 맑은 물이 철철 흘러내리는 큰 내가 있어  이 곳이 휴양지로서는 정말 안성마춤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시간이 더 늦기 전에 오사카로 가는 열차를 타기 위해 '아리마온센역'으로 내려 가면서 4일간의

여행 일정을 무사히 마친데 대한 성취감에 가벼운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ㅡ 끝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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