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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속담에 '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어떤 대상에서 가까이 있는 사람이 오히려 그 대상에 대하여 잘 모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이 된다.
그렇듯이 나는 태릉이라는 동네에 4년이나 넘게 살면서도 태릉 숲속에 걷기운동 하기에 그렇게 좋은 숲길이 있다는 것도 까맣게 모르고 지내왔는데, 마침 몇일전 공릉동에 사는 한 친한분이 이 숲길을 알려주어 어제는 마음 먹고 그 숲길을 걸어 보았다.
이 태강릉 숲길은 화랑로의 태릉골프장 입구 맞은편에 있는 태강릉(泰康陵)정문으로 들어가 태릉이 있는 쪽으로 올라가서 능 오른쪽으로 돌아가면 강릉으로 올라 갈수 있는 숲길이 열려 있다. 거기서 부터 숲속의 오르막 길을 동북쪽으로 올라가서 정상을 넘어 동남족으로 내려가면 강릉이 나오는데, 그 거리는 약1.8km 정도가 된다.
요즘 걷기 운동은 주로 평탄한 평지를 골라 걸어 왔는데, 어제는 꽤 경사진 고개를 넘다 보니 숨이 좀 차오르는 느낌이 들기도 하였지만, 늦가을 낙엽이 쌓인 조용한 숲길을 의미있게 걸어보겠다는 생각에서 끝까지 완주를 하게 되었다. 동쪽에 있는 강릉 후문에 내려와 보행기를 보니 놀랍게도 1만보가 넘어 보행기록도 갱신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 태강릉 숲길은 항상 개방되어 있는것이 아니고 계절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만 개방을 하고 있어 좀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였지만, 그런데로 이용하는데 묘미가 있는것 같아 기분이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참고로 이곳 태강릉은 태릉과 강릉을 같이 일컬어 부르는 이름이고, 태릉은 중종(中宗)의 3번째 부인인 문정왕후(文定王后)윤(尹)씨의 묘이며, 강릉은 문정왕후의 아들인 명종(明宗)과 그의 부인 인순(仁順)왕후의 묘 라고 적혀있다.
▲태강릉 정문
▲ 강 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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