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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기 (5)

인강 장은식 2011. 12. 12. 19:12

 

인도 여행기 (5)

 

ㅡ힌두교 '에로틱사원'ㅡ

 (2011.11.11 - 11.18)

 

오늘은 이른 아침 갠지강의 일출을 보러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모닝콜이 울렸다. 하지만 나는 몇일 동안 누적된 피곤 때문에 좀 쉬어야 겠다는 뜻을 룸메이트에게 전하고 늦잠을 잤다. 때문에 이날 아침은 몸이 한결 가볍고 정신도 맑았다. 호텔로 돌아온 일행과 아침 식사를 같이 하고 뻐스에 오른 우리는 그 유명한 '에로틱 사원'이 있다는 '카주라호'를 향해 하루 종일 고속도로를 달려야 했다.

 

◆ 인도의 고속도로

'바라나시'에서 '카주라호'로 가는 고속도로는 가이드가 사전에 양해를 구할 정도로 말이 고속도로지 실제는 고속도로가 아니었다. 4차선 규모의 도로에는 포장이 되고 중앙 분리대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그 도로에는 차량만이 아니라 자전거나 오토바이 3륜차도 다니고 때로는 소와 염소도 건너 다니는 인도식 혼합 도로인 셈이다. 

 

  ▲ 앞에서 오토바이가 역주행으로 달려 들어오고 있다.

 

게다가 갑자기 역주행하는 차량이나 오토바이가 마구 달려 들어 올 때면 눈앞이 아찔하지 않을수 없었는데 이런 경황에도 운전기사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태연한 모습으로 비껴가기만 했다.

 

고속도로에 운행되는 차량은 주로 대형 화물차량들이 었는데 이들 차량은 모두 앞에는 빨간색으로 장식을 요란하게 해 놓았고 뒤에는 한결같이 'Please Horn'이라고 적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고속도로에는 어디를 가나 '빵빵' 대는 경적소리가 요란해 너무나 시끄러웠지만 인도인들은  그져 그러려니 하는것 같았다. 

 

     ▲ 도로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인도의 화물차들

 

우리는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인도의 고속도로를 장장 8시간이나 달려 저녘에야 '카주라호'에 도착 했다. 우리가 여장을 푼 카주라호의 '라마다호텔'은 비교적 최근에 건축된 건물로 모든 시설이 마음에 들어 하루의 여독을 풀기에 안성마춤 이었다.

 

◆ 세계문화유산 힌두교 '에로틱사원'

아침에 상쾌한 기분으로 호텔을 나온 우리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힌두교 '에로틱사원'으로 향했다. 가이드에 의하면 이 '카주라호' 지역은 찬델라' 왕조(800-1315)시절의 수도였는데 이 왕조는 카주라호 일대에 힌두교 사원을 85개나 건설할 정도로 사원건설에 올인한 왕조였다고 한다. 이후 이슬람의 침입으로 하나 둘 사라져 가고 지금은 20여개 정도만 남아 있다고 했다.

 

우리는 에로틱 미투나(Mithuna) 가 가득하다는 '서부 사원군'으로 갔는데 공원처럼 푸른 잔디가 깔려 있는 넓은 지역에 드문드문 사원들이 서 있었고, 사원마다 외벽과 내부에는 수준 높고 아름다운 조각들로 가득차 있었다.

 


 

 

 

조각의 대부분은 힌두교의 신들을 새겨 놓은것 이겠지만 그중에는 춤추는 요정 '압사라'의 조각과 말과 코끼리를 묘사한 조각상들도 있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두세곳의 사원 외벽에남녀의 애정행각을 노골적으로 묘사한 조각들이 가득하였다. 남녀의 성 행위는 그 기법이 고난도의 체위를 묘사 하고 있어 오늘을 사는 우리도 혀를 내 두를 정도였다. 

 

우리네 생각은 신성한 사원에 이럴수가 있을까 하고 의아 해 했지만 아마 당시에 그들은 섹스를 통해 신에 가까워지고 신의 경지에 이를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을 해 보기도 하였다.

 

 

 

 

 

 

 

 

 

 

 

 

 

 

사원 안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데 가운데 신상들을 중심으로 그 주변을 한바퀴돌도록 내부가 설계되었다. 이를 '쁘라닥시나' 라고 하며, 반드시 시게방향으로 돌아야 한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에로틱 사원의 에로틱한 작품들은 그 하나하나가 너무나 아름답고 예술성이 뛰어나 한동안은 세상 사람들에게 감탄을 주겠지만, 세월이 흘러 언젠가는 힌두 신과 그 사찰이 저속하다 못해 음란하고 타락된 사교 집단이었음을 알려주는 작품으로 전락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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