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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야기

인도 여행기 (7)

인강 장은식 2011. 12. 19. 17:22

 

인도 여행기 (7)

ㅡ2011.11.11 - 11.18 ㅡ

 

자이푸르의 '암베르성(Amber Fort)'

 

어제 '아그라'에서 늦게 점심을 하고 오후 내내 뻐스로 달려온 곳은 '자이푸르(Jaipur)'라는 지방도시였다. 도로와 철도등 교통망이 정비된 상공업도시로 현재 '라자스탄주'의 주도 이기도 한데, 담홍색을 띤 건물이 많아 '핑크시티'라고도 한다.

 

 

텔에서 아침을 마친 우리는 우선 성과 궁전이 있다는 '암베르'로 향했다.16세기에 세운 '암베르성'은 까마득하게 높은 언덕 위에 자리를 잡고 있는 요새로 밑에서 대기하고 있는 찦차나 코끼리를 타고 올라가게 되어 있었다. 우리는 2대의 찦차에 나눠 타고 가파른 언덕길을 꾸불꾸불 돌아 올라갔다.

 

 

'암베르성'은 인도의 카츠와하(Kachwaha) 왕조의 성이라고 하는데 1592년에 건축하기 시작 해 150여년에 걸쳐 18세기에 완성되었다고 한다. 성은 붉은 사암과 대리석을 이용해 힌두와 이슬람 양식의 조화를 이루고 있었으며 화려한 색채의 모자이크와 벽화들이 내부를 아름답게 장식하고 있었다.

 

     ▲ 화려한 궁전

 

특히 창문을 '스테인드글라스(stained glass)'로 한 거울궁전이 있는데, 이 거울궁전은 채광이 좋아 촛불 하나로 온 방을 밝힐 수 있었다고 한다. 또한 궁전엔 여름 더위를 식히기 위해 커튼에 물방울이 이슬처럼 흐르게 하는 가느다란 관을 설치한 곳도 있다.  

 

 

넓은 성 안의 궁전 이곳저곳을 가이드를 따라 돌아 다니던 나는 옥상 정원에서 사진 한컷을 찍는 순간 일행을 놓치고 말았다. 둘이서 허겁지겁 쫓아 내려가 보았지만 궁 안에 내려가는 골목이 하나 둘이 아니어서 미로를 헤메다 한참 후에 정문을 찾아 빠져 나올 수가 있었다. 

 

  ▲ 궁전 옥상에서 이 사진을 찍은 다음 일행을 잊어버렸다

 

성밖으로 나온 우리는 마침 운전기사라고 자칭하는 젊은이의 도움으로 가이드와 연락을 취할수 있게 되어 마음이 놓이게 되었다.

 

◆핑크시티

 

한참 후에 성곽에서 만난 우리는 다시 찦차를 타고 내려와 뻐스에 옮겨타고 '핑크시티'로 들어갔다. '핑크시티'는 가이드의 말대로 들어가는 초입 부터 담홍색을 띤 건축물들로 이어졌는데 깨끗하다거나 화려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핑크시티'의 유래는 영국의 '웨일즈왕자'가 방문한 1876년에 '마하라자 자이싱 2세'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시가지를 온통 담홍색을 칠한 데서부터 유래한다고 하는데 담홍색은 전통적으로 환영한다는 뜻을 나타낸다고 한다. 현재는 정부에서 강제적으로 핑크색을 사용하게 하여 분홍색 건물들로 인해 '핑크 시티' 라 불리워지고 있다. 

 

   ▲ 하와마할 궁전

 

핑크시티 안에는 '바람의 궁전'이라고도 말하는 '하와마할(Hawa Mahal)'이 있는데 황토색의 5층 궁전으로 1799년 건축되었다. 건물은 어느 쪽에서나 바람이 잘 통하도록 설계되어 있고, 조각된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다. 당시 보수적 분위기로 인해 외부의 출입이 제한되었던 왕족의 여자들이나 궁녀들이 자신의 얼굴을 감춘 채 거리를 구경하던 곳이라고 한다.

 

인도의 해시계

자이푸르에는 '잔타르만타르(Jantar Mantar of Jaipur)' 라는 천문관측소가 있는데 1728부터 1734년 사이에 번왕국(藩王國)의 마하라자이자 수학자·천문학자였던 '자이싱 2세(Jai Singh II)'가 세운 석조 천문 관측소로, 2010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 해시계 장치

 

'잔타르 만타르(Jantar Mantar)'는 '산스크리트어(語)'로 ‘마법의 장치(Magical Device)’라는 의미라고 한다. 자이싱 2세는 과학자들을 외국에 보내 잔타르 만타르를 짓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게 하였고 이후 델리, 우자인, 바라나시, 마투라, 자이푸르에 잔타르 만타르를 세웠다.

 

  ▲ 해시계, 지금도 오차가 20초 밖에 안된다고 한다


그중 가장 규모가 큰 자이푸르의 잔타르 만타르는 1940년대까지도 천문대로 이용되었으며 1948년 국가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이곳에 있는 20개의 주요 천문 계기는 건축물처럼 땅에 고정하여 설치하였으며 맨눈으로 천문학적 위치를 관찰할 수 있게 설계하였다.

 

   ▲ 천체 관측 장비, 안에 실같은 선들이 보인다

 

이 계기들을 사용해 시각을 계산하고, 천체 높이, 일식·월식, 행성의 기울기를 예측·계산하거나 별자리, 행성들의 위치를 보는 등 다양한 천체 관측과 연구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인 것은 세계 최대 크기의 해시계. 시간당 최대 4m까지 움직이는 거대한 바늘의 그림자를 가지고 있는 해시계는 지금도 오차가 20초에 불과하다고 하니 인도인들의 과학적 우수성을 잘 입증 해 주고 있다 하겠다.

 

우리는 자이푸르 관광을 끝으로 7일간의 인도 여행을 모두 마치고 공항이 있는 뉴델리로 향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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