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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양떼목장의 설경
올 겨울을 보내면서 우리가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대관령의 양떼목장이었다. 다행이도 그곳엔 전날밤에 눈이 내려 온 천지가 하얗게 변해 있었다. 횡계에서 대관령으로 올라가는 길목에서 바라본 대관령 일대는 마치 알프스에라도 올라가는 기분이 들 정도로 그 주변 경관이 너무나 아름다워 경탄을 금할수가 없었다.
우리는 목장 입구에 차를 세워놓고 눈을 헤치며 목장안으로 들어갔다. 넓은 산속에 조성된 양떼목장엔 양들이나 풀밭은 아예 볼수가 없었고 모두가 하얀 눈속에 파뭍혀 적막감만 감돌고 있었다.
나는 모처럼 찾아간 아름다운 목장의 설경을 촬영하기 위해 털모자를 눌러 쓰고 눈이 쌓인 산등성이로 올라갔다. 아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 산위에는 청명한 날씨인데도 밑에서 불어오는 세찬 바람이 눈보라를 몰고 오면서 얼마나 강하게 부는지 사람이 마구 날려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으며 카메라 렌즈에도 날리는 눈발이 누더기로 달라붙어 사진을 찍는데 앞이 보이질 않았다.
그러나 이와같은 악조건 하에서도 약 30분 정도를 버티며 바람이 없는 틈새를 이용하여 어려운 촬영을 끝내고 내려오는 길에 양떼들이 있는 축사에 들렸다. 양지 바른 축사에는 온순 하기만한 양들이 30~40마리 정도가 옹기종기 모여 놀고 있었는데 내가 들어가는것을 보고는 먹이를 달라는듯 고개들을 내밀며 처다 보았다. 나는 미리 준비된 건초 먹이를 양들한테 나눠 주면서 좀 전에 산마루에서 고생 했던 일들을 잊어버릴수가 있었다.
우리는 마지막 코스인 휴계실에서 따뜻한 차 한잔으로 몸을 녹인후 목장을 빠져 나오면서 파란 풀이 돋아 나는 봄이되면 다시 찾을것을 기약하고 다음 목적지인 황태덕장으로 향했다.
▽ 양떼목장의 설경
▽ 먹이를 받아 먹고있는 순한 양들
▽ 대관령의 황태덕장 ※ 사진에 커서를 대고 왼쪽을 클릭하면 원본 이미지를 보실수 있습니다.
2007. 2. 14 Canon EOS 5D 사용 / 인 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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